미국은 르완다 대학살의 시발점이 됐던 10년전 발생한주베날 하비아리마나 르완다 대통령 암살 사건의 배후에 르완다 대통령궁 경호실이개입해 있다는 사실을 사건 초기에 이미 파악했던 것으로 7일 밝혀졌다. 워싱턴 소재 비영리 비정부기구인 국가안보기록보관소(NSA)가 정보자유법에 따라 입수한 비밀해제 문서에 따르면 미 국무부 정보국은 지난 94년4월6일 발생한 하비아리마나 대통령 탑승 비행기 격추사건 발생 다음날 이 사건에 후투족 출신의 군부세력, 아마도 대통령궁 경호실이 개입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르완다 대학살은 당시 후투족 출신의 하비아리마나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후투족 군부세력이 반대파인 투치족 주민을 무차별 살상하면서 발생했으며, 당시 80만∼100만명이 희생됐다. NSA가 입수한 당시 비밀 문서는 "르완다 주재 미 국방부 무관이 사건 발생 다음날 대통령궁 경호실 병력이 이미 수도 키갈리에서 통제불능의 행동을 벌이고 있다는사실을 보고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와 관련, NSA측은 "우리는 사건 다음날까지 누가 암살 사건을 일으켰는지파악하고 있었다"면서 "당시 우리가 그 시점에서 행동했더라면 학살사태 확대를 막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