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의 실적개선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2월 성과를 보면 계속해서 부진했던 실적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순이익은 전월 98억원보다 3백5억원 늘어난 4백3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영업에서 벌어들인 돈과 자산을 운용해 얻은 돈을 합친 총영업이익은 무려 전월 대비 4백48억원이 증가해 5백52억에 달했다. 보험영업이익은 무려 전월보다 3백33억원 증가했다. 여전히 8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적자딱지를 떼지는 못했지만,손실폭이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철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2월의 자동차 손해율이 74.4%로 13.2%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에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보험료에 대한 보험금의 비율을 나타내는 손해율이 낮을수록 보험업종의 주식가치는 그만큼 높아진다. 이 연구위원은 "4월 들어서도 손해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화재에 30%의 프리미엄을 부여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영업이익은 전월 대비 1백14억 증가했다. 삼성전자(1.23%) 삼성증권(7.73%) 에스원(0.97%) 등의 상장주식에 대한 평가익이 증가하는 등 투자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의 주당순자산가치는 7만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없지는 않다. 2월까지의 누적투자이익률(투자영업이익의 운용자산에 대한 비율)만을 보면 4.7%로 업계 평균인 5.1%를 밑돌고 있다. 심규선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손해율 하락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2월 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됐지만 현재의 손해율은 아직 회사가 세운 목표치인 72.5%를 상회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유지했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운용자산만도 2월 누계 기준으로 11조1천3백29억원에 달하는 부동의 업계 1위 업체다. 이철호 연구위원은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장기손해보험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삼성화재의 저력을 지켜봐야 한다"며 "계절적으로 손해율 하락 시점을 맞이해 보험주의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박동휘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