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히트 '스포츠 마케팅'] 잘 고르면 천문학적 수익 '대박'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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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위성미)를 잡아라.'
타이틀리스트 나이키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등 주요 기업들이 소녀 골프천재인 미셸 위의 '스폰서십(후원업체 지정)'을 따내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미셸 위는 최근 미국 L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백60만달러) 4위에 오르며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는 등 상품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미셸 위는 대학 졸업 때까지 아마추어 신분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조기에 프로로 전향할 경우 그 파급 효과는 타이거 우즈를 능가하리라는게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대회 마지막 홀에서 '깜짝' 이글 퍼팅을 성공시키며 2위로 뛰어오른 송아리는 후원업체인 제일모직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빈폴의 인지도 향상에 기여했다.
3억원이라는 '헐값(?)'으로 송아리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제일모직은 TV를 통한 간접홍보 효과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들이 브랜드를 알리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TV를 통해 방영되는 경기는 전세계 팬들에게 주목받게 되고 후원업체의 브랜드는 자연스레 홍보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나이키는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을 광고에 동원하면서 경영 위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유명하며 코오롱은 '신데렐라' 안시현의 CJ나인브릿지 우승에다 나상욱 선수의 미국 PGA투어 진출 등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전자랜드는 "농구단 인수 후 매출이 20%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고 자체 평가했다.
영국의 스포츠마케팅 서베이사가 지난 2003년 한 해 동안 기업의 스폰서십 현황을 조사한데 따르면 세계 유명 기업체의 스폰서십은 스포츠가 77%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스포츠 스폰서십 상위 50위권 기업의 연간 후원금 규모는 약 35억달러.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은 축구(27%), 모터스포츠(18%), 골프(10%) 순이다.
국내 기업들도 스포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성화봉송 공동 후원과 올림픽 공식 스폰서 자격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성화 봉송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지난해 1백8억달러, 세계 25위(인터브랜드 기준)에서 올해는 1백25억달러까지 끌어올려 20위권 내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또 인도와 파키스탄이 최근 관계 개선을 위해 6년 만에 재개하는 양국간 크리켓 대회를 공식 후원한다.
LG전자는 아테네 올림픽과 연계해 아테네시 지하철에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 광고판을 부착,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브라질의 축구 명문클럽인 상파울루클럽(SPFC)에 대한 공식 후원을 오는 2005년까지 2년간 연장, 올해만 2천5백만달러 이상의 브랜드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아테네 올림픽 로컬 후원업체로 그리스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차량 5백대를 지원했다.
또 올림픽 성화 봉송용으로 싼타페 전기자동차 2대를 제공키로 했다.
올림픽 기간 중에는 주요 고객들을 초청하는 행사도 갖고 아테네에 홍보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현지 최대 규모의 골프대회인 '로열챌린지 인디아 오픈'을 후원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중국 국가대표 육상선수인 리우샹(劉翔)을 CF 모델 및 홍보대사로 기용해 올해 소형차 부문 판매 1위에 오른 중국형 승용차 '천리마'의 판촉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2001년부터 골프단을 운영해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하이마트도 올해 2명의 선수를 추가로 영입해 골프마케팅에 힘을 싣고 있다.
하이마트는 자사 골프단에 소속된 김주미 선수가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ㆍ상금왕ㆍ신인왕 등을 석권,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 등 실속 있는 스포츠 마케팅을 펼쳤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