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실적은 역시 그대로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003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510개 12월 결산 상장사가운데 영업이익이 늘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한 201개사는 올 들어 이달 2일까지 주가가 평균 1.8% 올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주가가 이 기간에 평균 1.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3.7%포인트나 높은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늘거나 흑자 전환한 233개사의 상승률도 1%로 전체 평균보다 2.9% 포인트가 높았고 매출이 늘어난 327개 기업은 0.2%가 올라 전체 평균보다2.1% 포인트를 웃돌았다. 반면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로 돌아선 263개 기업들의 주가는 같은 기간에 평균 3.6%가 떨어져 전체 평균에 1.7% 포인트가 밑돌았다.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 전환한 244개 기업의 주가 역시 3.1%가 하락해 전체평균보다 1.2% 포인트가 낮았고 181개 매출 감소 회사들의 하락률은 6%로 전체 평균보다 4.1% 포인트나 더 떨어졌다.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 중에서는 하이닉스가 124.1%로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일진전기(100.3%), 동방(76.3%), 한독약품(66.7%), 케이피케미칼(62%) 등이 뒤를이었다. 매출액이 감소한 기업 중에는 베네데스가 70.7%나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높았고LG카드(-67.3%), 대유디엠씨(-54.6%), 한창(-50.9%), 한솔텔레콤(-50.6%) 등도 하락폭이 컸다. 한편 종합주가지수가 같은 기간에 820대에서 880대로 크게 뛰었음에도 510개 분석대상 기업들의 주가가 오히려 평균 1.9%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가중 평균되는 종합주가지수와 달리 이번 통계에서는 각 기업의 주가 등락률을 단순 평균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