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한국의 지원은 앞으로도 비전투 분야의 군과 민간 모두 비전투 재건분야에만 국한된다." 베를린 아프간공여국 국제회의에 한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여한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일 회의 폐막 후 이같이 밝혔다. 황 본부장은 앞으로도 아프간에 재건 자금 원조를 계속하고 한국군 병력은 공병과 의무병 등 비전투 분야에서만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치안 유지 병력과민간 전문기술자들로 구성되는 지방재건팀(PRTs) 확대에도 한국은 참여하지 않게 된다고 황 본부장은 설명했다. 그 대신에 기존에 한국제협력단(KOICA)이 진행해온 보건시설과 학교 건설과 운영 등 인도적 지원사업을 적절한 수준에서 확대하는 한편 유엔 산하기구를 통한 구호사업을 계속한다고 황 본부장은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 공여국들이 내년부터 3년 동안 82억달러를 아프간에 지원키로 했으나 한국은 구체적인 지원액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프간이나 국제사회가한국이 발을 빼거나 지원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우려할 가능성이 없느냐는 질문에 황본부장은 그렇지 않다면서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가 아직 추가 지원액을 밝히지않았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조만간 국가안보회의(NSC)와 관계 부처 간 회의를 통해 지원 규모를 논의하고 일단 내년 예산안 반영분을 확정해 국회 심의를 받은 뒤 아프간 정부와공여국 위원회에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이날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주요 국가 대표들과 오찬을 하는자리에서 자신에게 "한국 정부가 그 동안 많은 지원을 해줘 고맙다. 특히 KOICA 사업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공여국들처럼 추가 지원 규모를 도쿄회의 때에 비해 늘릴 것이냐는 질문에황 본부장은 "우리 국력과 국제적 분담 관행, 도쿄회의 당시 부담액 등을 종합 고려해 책정하겠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지난 2002년 1월 도쿄회의에선 공여국들이 2004년 말까지 제공키로 한 지원금총액은 45억달러이며 한국은 1%인 4천500만달러를 약속했다. 이번 베를린 회의에서는 내년부터 3년 동안 총 82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황 본부장은 우리가 아프간 지원에 적극 참여하는 이유는 과거 우리가 어려울때 여러 나라에 진 빚을 갚는다는 측면 뿐아니라 국력을 감안할 때 국제사회에서 응분의 책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당장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지 않고 장기적전망으로 국제적 기여를 함으로써 우리나라 위상이 제고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아프간에 의료지원단 58명과 공병단 147명 등 총 205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초기에 파견됐던 해군 수송선 LST 1척과 공군의 C130 수송기 4대는 지난해 8우러과 12월에 각각 철수했다. 또 KOICA를 통해 아비체나 병원 개보수와, 14개 학교 및 8개 보건소 건설을 포함한 농촌개발지원사업, 직업훈련원과 컴퓨터훈련센터 설치와 운영 등의 민간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수자원관리, 상하수도, 고고학, 양잠업, 무역투자 분야전문가 5명을 파견해 지도하는 한편 아프가니스탄 사람 1백52명을 한국으로 초청해연수시켰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