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5 총선 결과 선거때 원내 다수당 순으로 배정되는 정당기호가 재편될 지 주목된다. 4월 2일 공식 선거전 돌입에 앞서 나타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기호 1, 2번 유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원내 다수당을 열린우리당에 내줘 기호 1번을 빼앗길 경우, 이는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태생적 `원조격'인 민정당이 기호 1번을 차지한 이래 16년 만의 일이 된다. 민정당, 민자당(1992년 14대 총선), 신한국당(96년 15대 총선)은 집권 여당이자 원내 1당으로 `부동의 기호 1번'이었으며, 정권교체로 인해 야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도 2000년 16대 총선에서 기호 1번을 지켜냈다. 기호 1번의 새 주인은 4.15 총선 이후 실시될 재.보선에서 첫 등장하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한 단계 내려앉으면 민주당은 친숙한 기호 2번과 인연을 끊어야 하며,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내홍의 여파로 `승리의 사인' 2번을 잃게 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문제는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지금의 여세를 선거막판까지 밀고 나가 첫 원내진출은 물론 단숨에 원내 3당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이다. 민노당의 약진가능성은 원내교섭단체를 목표로 내건 원조 보수 자민련의 기호 4번 유지를 위협하는 변수이기도 하다. (서울=연합뉴스) 총선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