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31일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이 선거방송 및 기자회견에서 눈물을흘린데 대해 `감성정치'라고 반박한데 대해 양당이 재반박하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신기남(辛基南) 선대본부장은 이날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전날 한나라당 박 대표가 선거방송중 눈물을 흘린데 대해 "정치가 감성에 호소하며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기려는 등 수준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김진애(金鎭愛)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 추미애 의원에 이어 박 대표도 끊임없는 눈물을 보인데 대해 같은 여성정치인으로서 불만"이라고 말했고,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박 대표가 죽은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망령을 감성적 눈물로 국민에호소하는 것은 집에서나 할 일이지 공당 대표가 공개적 자리에서 할 일은 아니다"며"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노무현(盧武鉉)의 눈물'로 대선을 치른 열린우리당이 `임종석(任鍾晳)의 눈물'을 총선광고로 하려고 한다고 들었다"며 "열린우리당이 얼마나 정정당당하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열린우리당측이 당 지도부 택시 출근을 따라한데 이어 여성대표 흠집내기에 나선 것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선거전을 하는게 안되겠다는 판단을해서인지 묻고 싶다"며 "우리는 우리식 언어와 격을 갖고 선거정국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용수(裵庸壽) 수석부대변인도 "노무현 대통령부터 임종석 의원까지 눈물로 국민을 자극하던 사람들이, 부모님과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흘린 진정어린 눈물까지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며 "공당의 떳떳한 자세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장전형(張全亨) 선대위 대변인은 "눈물로 톡톡히 재미를 본 열린우리당이 왜 그렇게 다른 사람의 눈물을 시기하고 질투하는지 모르겠다"며 "열린우리당은지지율 상승에 춤추고 웃을 때가 아니라 경제파탄과 청년실업률 상승이라는 현실앞에 고민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전승현기자 choinal@yonhapnews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