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5일 실시되는 제17대 총선의 후보자 등록이 31일 오전 9시 시작됐다. 총선 출마 후보자들은 내달 1일까지 이틀간 지역구 후보의 경우 관할 시.군.구선관위에, 비례대표 후보자는 중앙선관위에서 후보 등록을 하게 된다. 그러나 후보등록과 동시에 선거운동에 돌입했던 역대 총선과는 달리 개정선거법에 따라 선거기간이 17일에서 14일로 줄어듦에 따라 공식적인 선거운동은 내달 2일부터 돌입, 선거일 전날인 내달 14일 자정까지 할 수 있다. 특히 후보등록시 재산.병역.납세.전과 사실을 함께 신고토록 돼 있어 지역구별로 4대 쟁점을 놓고 후보자 검증이 본격화 되면서 당락의 중대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중앙선관위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는 여야 4당과 군소정당 공천자 및 무소속 출마자 등 총 1천300여명이 출마, 경쟁률이 5대1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선거구가 채택된 이후 역대 선거경쟁률은 16대 총선 4.6대1, 15대 총선 5.5대1, 14대 총선 4.4대 1, 13대 총선 4.7대 1 등이었다. 지역구 243석, 전국구 56석 등 총 299석이 걸려있는 이번 선거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심판 와중에서 실시됨에 따라 극심한 `탄핵 역풍'으로 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전국적으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거여 견제론'으로 유권자들의 심리를 파고 들고 있어 선거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탄핵 역풍의 직격탄을 맞은 민주당이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 체제로 전열을 정비하고 `호남 물갈이' 차원에서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 등 4명의 중진들을 공천에서 제외시키는 등 지지율 반등을 강력히 시도하고 있어 양강구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보정당인 민노당은 전국공무원노조, 전교조 등의 잇단 지지표명속에 기세를 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국회 교두보 확보가 예상되며 자민련은 텃밭인 충청지역을 기반으로 교섭단체 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