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들어 주식시장에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급증,외국인 매수규모를 훨씬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굿모닝신한증권은 3월5일 이후 일 평균 차익 프로그램 매매 금액이 1천4백67억원에 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외국인의 평균 매수 금액(7백19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4일까지 일평균 외국인 매수와 차익프로그램 매수가 각각 1천4백25억원,8백61억원이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3월 들어 프로그램 매수 비중이 크게 늘면서 국내 증시의 의존도가 외국인에서 프로그램 매매로 급격하게 기울고 있다"며 "이로 인해 매수차익 잔고도 29일을 기준으로 1조2천억원에 육박해 올들어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수와 외국인 매수 비중이 역전된 주요 이유로 △해외 펀드 자금 유입감소 △외국인 투자자 관망세 △장중 변동성 확대 등을 꼽았다. 그는 "해외 자금이 최근 2주째 정체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가 감소했다"며 "안정적인 매수 세력이 사라지고 변동성 높은 프로그램 매매가 장을 지배하면서 시장 등락을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증시의 확실한 반등 징후가 포착돼야 외국인의 자금이 안정되게 유입돼 증시의 상승 반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