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법원은 29일 반유대주의적 주제가 암시돼 있다는이유로 멜 깁슨의 인기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의 프랑스내 상영을 금지시켜달라고한 유대인들의 요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이 영화는 31일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개봉될 수 있게 됐다. 이 사건 심리를 맡은 플로랑스 라제미 판사(여)는 "문제의 영화는 유대교인들에대한 증오와 폭력을 선동하거나 그들의 존엄성이나 안전을 저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3명의 프랑스 유대인 형제 파트릭, 장-마르, 제라르 방롤로가 제기한 금지신청을 거부했다. 라제미 판사는 이 영화는 "성경 본문을 크게 조작한 것 같지도 않고, 유대인 공동체를 공격할 분명한 의도를 갖고 제작된 것 같지도 않아 보이므로" 유대인들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방롤로 형제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 몇시간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가 유대인들을 하나님을 죽인 자들로 묘사함으로써 유대인들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고 있다고주장했다. 이 영화는 신약 복음서들의 내용을 충실하게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대인들은 이 작품이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유대인들에게 있다는 성경 대목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방롤로 형제들은 판결에 불복, 항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