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 18일 바그다드 중심부의알-하얏트호텔 부근에서 사망한 2명의 이라크인 취재진이 미군의 총격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고 책임을 시인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고위 당국자는 29일 "미군은 이들의 죽음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두바이 소재 아랍어 위성 TV채널 알-아라비야의 카메라맨과 기자로 활동하던 알리 압둘 아지즈, 알리 알-카티브는 지난 18일 알-하얏트호텔 부근에서 기아자동차차량에 탑승, 이동하던 중 미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압둘 아지즈는 머리에 총상을 입어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알-카티브는 병원에서치료를 받다 이튿날 숨졌다. 미군에 따르면 당시 로켓공격이 가해진 직후 알-하얏트호텔 인근지역을 봉쇄했는데 볼보 차량 한 대가 경고 신호를 무시하고 무서운 속도로 돌진, 미군 험비와 충돌하자 경계중이던 병사들이 볼보 차량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미군 고위 당국자는 "이 차량을 정지시킬 목적으로 8명의 병사가 1인당 10발 미만의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볼보 차량으로부터 약 50~100m 뒤떨어져 운행중이던 기아자동차 차량으로 총알이 날아갔고 탑승한 알-아라비야 소속 취재진이 유탄(流彈)에 맞았다는 게미군의 설명이다. 미군 고위 당국자는 이 사건에 연루된 병사들이 처벌을 받느냐는 질문에 이들의행동은 `정당방위'였다면서 "병사들은 당시 교전수칙에 따라 적절하게 행동했다"고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 기아자동차를 향해 의도적으로 총격을 가한 병사는 아무도 없었다"며 "불행하게도 이라크인 취재진이 탑승한 차량이 소위 `타격구역'에 우연히들어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