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지역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이 조순형대표의 즉각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정일.이낙연.김효석.배기운.전갑길 의원 등 5명은 26일 오전 광주 동구 금수장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정국을 이끌어 온 지도부는 일선 퇴진하고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민주당의 참모습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나라당과 공조함으로써 민주당의 정통성을 스스로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민에게 엄청난 분노를 야기시켰다"며 "탄핵안 발의와 가결 과정에서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한 데 대해 석고대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탄핵 철회 여부에 대해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탄핵철회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논의해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호남 지역 일부 중진들의 거취 문제와 관련 "강제적인 방법은 법적 문제등 파장이 있을 수 있으므로 당사자들이 대의에 순응해 스스로 깨끗하게 결심하는것이 마지막 미덕이라고 본다"며 용퇴를 간접 촉구했다. 이들은 지도부 퇴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연판장을 돌려 이날 안으로 광주.전남 지역 공천자들의 서명을 받아 중앙당에 전달키로 했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광주공원 광장에서 '석고대죄 삭발 단식'을 벌이고 있는 광주 동구 김대웅, 서갑 장홍호, 서을 김영진 후보 등을 방문해 격려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