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이 9.11테러를 미연에 방지할 군사적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오사마 빈 라덴을 사전에 제거했더라도 9.11테러를 차단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9.11 테러 조사위원회에 출석, 9.11테러 발생 이전 조지 부시행정부의 대(對)테러 대비 노력을 옹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2001년 1월20일 부시 정부가 출범한 이후 빈 라덴을 공격 또는체포, 살해하도록 행동에 나설만한 첩보를 갖고 있지 않았으며 9.11테러 이전에 테러범들이 민항기를 공중납치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정보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빈 라덴이 9.11테러 몇주전에 체포, 제거됐다고 하더라도 9.11 테러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9.11 테러를 감행한 세포 조직원들은 이미 수개월전에 미국에잠입해 있었다고 강조하고, 설령 행동에 나설만한 첩보가 나타났다고 할 지라도 9.11테러는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9.11테러 이후 전세계에서 대(對)테러전을 수행하면서 취해진 공격과대테러전을 위해 결성된 국제적인 동맹은 9.11테러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