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가 1회로 제한됐음에도 불구하고 용산 시티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청약이 여전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미은행 서울 및 수도권 지점에서 용산 시티파크청약접수가 시작되면서 서울시내 한미은행 주요지점이 청약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한미은행 서여의도지점의 경우 이날 10시부터 청약접수가 시작된후 1시간도 채 되지않아 청약자가 300명을 넘어서 지점 안팎이 청약자들로 모두 채워지는 혼잡상을 연출했다. 을지로지점의 경우 좁은 매장에 100여명의 청약자들이 몰려들어 수십미터의 줄을 서고 있으며 여의도지점, 명동지점 등은 일상적인 전화를 받지 못할 정도로 청약자들의 문의전화가 쉴새없이 걸려오고 있다. 노원지점에서도 600여명이 대기 번호표를 받아간 것은 물론 1천500여명의 청약신청서가 오전내 동이 나 서울시내 한미은행 전지점이 시티파크 청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은행 을지로지점 관계자는 "청약자들이 너무 많아 일반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라며 "용산 시티파크의 인기가 높은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용산 시티파크는 당초 이달 중순 청약일정이 잡혀 계약일 이전에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청약 과열을 우려한 지자체의 요청으로 일정이 늦춰져 계약일이 분양권 전매제한을 받는 다음달로 연기돼 버렸다. 하지만 최소 6천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는 계약금을 내지 않고도 편법으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청약자들이 몰려드는 과열 양상이 다시 빚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첨후 계약금을 내지 않아도 분양권 구입을 원하는 수요자만 있으면 얼마든지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다"며 "모델하우스에 왜 수십명의 떴다방이 있었겠냐"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과열 현상은 결국 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부동자금이 몰려들기 때문이라며 유망 투자처에는 언제든지 이러한 현상이 재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대표는 "저금리 시대에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투자자금은 얼마든지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더라도 국지적인 과열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