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과열지구내 주상복합 전매금지 시행을 앞두고 주상복합 시장이 이상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주상복합 `용산 시티파크'의 모델하우스에는 하루 1만명이 넘는구경꾼들이 몰리면서 청약과열 현상이 우려되고 있으며 이같은 분양 열기 속에서 기존 주상복합 아파트나 분양권 시세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 주상복합 분양열기 고조 =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여의도에 개장된 `시티파크'의 모델하우스에는 첫 날 하루에만 1만여명의 인파가 몰려드는 등 구경꾼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회사측은 모델하우스가 혼잡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입장 인원을 제한, 방문객들은 밖에서 한참 동안 줄서서 기다린 후에야 모델하우스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또 청약접수가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이동식 중개업소인 이른바 `떴다방'들이 대거 등장해 방문객들에게 명함을 나눠주고 연락처를받아적으면서 분양권 거래를 권유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세청에서는 모델하우스 주변에 단속요원을 투입, 떴다방 등 투기조장 행위자들을 집중 단속하고 있으며 청약일인 오는 23-24일에는 청약장소인 한미은행 주요지점에 순회점검반을 투입키로 했다. 시티파크에 이처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고속철 개통, 미군기지 이전 등호재가 풍부한 용산에 들어서는데다 작년 7월 이전에 건축허가를 받아 주상복합 전매금지가 적용되는 오는 30일 이후에도 1회에 한해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 12-15일로 예정됐던 분양일정이 지연되면서 오는 30일 이전에는 무제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전매가 1회로 제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요자들의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앞서 분양됐던 주상복합 `LG구로자이'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 마감을 전후해 매물이 쏟아지면서 웃돈이 거의 붙지 않았던 점을감안하면 이번에도 투기수요로 인한 거품이 급격히 붕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기존 주상복합 시세도 들썩 = 시티파크를 중심으로 한 분양열기 속에서 기존주상복합 아파트나 분양권 시세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의 주간 시세조사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상복합 아파트 시세는 지난 한 주간 0.59% 올라 재건축(0.17%)과 일반 아파트(0.09%)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사철 종료와 탄핵정국 여파 등으로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재건축 아파트 시세변동률이 전주(0.48%)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단지별로는 신대방동 보라매아카데미 35평형의 시세가 2억9천500만원으로 일주일새 2천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역시 3차의 입주를앞두고 관심이 모아지면서 최고 5천만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입주한 주상복합 아파트와 함께 입주를 앞둔 분양권 프리미엄도 들썩이고있다. 닥터아파트 시세조사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하는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 66C평형의 경우 14억8천만~16억3천만원에서 14억8천만~18억5천만원선으로 호가가 올랐으며삼성동 현대아이파크 65평형도 입주를 앞두고 호가가 3천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를 앞두고 매수문의는 있지만 매물이 없어 호가만계속 오를 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용산에서는 지역적 호재와 시티파크 분양 등에 힘입어 한강로3가 LG한강에클라트의 프리미엄이 1천만원 가량 올랐으며, 목동 동양파라곤 등 양천구에 위치한 주상복합들도 SBS 신사옥 이전 등의 호재에 힙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용산 인근 P공인 관계자는 "주상복합 전매 금지를 앞두고 기존 분양권의 가치가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용산은 고속철 개통, 미군기지 이전 등 호재가풍부한데다 시티파크 분양으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