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개혁론자로 잘 알려진 김종인(金鍾仁) 전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거센 탄핵역풍에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민주당에 입당, 그배경과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수석은 노태우(盧泰愚) 정부에서 보사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했고, 민정당과 민자당 등에서 전국구 3선 의원을 지내는 등 구여권의 핵심에 있었던 인물이면서도 재벌 개혁을 줄기차게 주장하는 등 경제정책에 있어 독특한 시각을유지해 정치권의 영입제의도 적지 않았다. 김 전 수석은 임명직 상임중앙위원으로 지도부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구상위순번을 배정받아 총선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 가결 이후 지지율이 5%대로 급락해 정치권의 `난파선'에 비유돼왔던 민주당은 김 전 수석의 입당으로 천군만마를 얻었다며 반색했다.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동참해준 데 감사드린다"며 "민주당이 탄핵정국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해주고 지도력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전 수석과의 일문일답. --민주당을 선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민주당은 야당의 명목을 유지하면서 대한민국에서 딱 한 번 있었던 여야 정권교체를 실현한 정통성을 확보한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분당 사태 이후 정체성에 큰논란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극복해 나가는 것 같다.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정당으로 한 발짝 나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 --탈당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인데. ▲정당은 하나의 조직체고 룰을 지키는게 기본이다. 조직속에서 생존이 어렵고자기 맘대로 행동하는 데 제약을 느낀다면 나갈 수 밖에 없는 게 조직의 생리다. --탄핵정국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이미 결정된 것이고 이제 절차대로 진행하면 되는 일이다. 내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