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가 원자재 파동과 관련, 철강업체의 고통분담을 주문했다. 이와함께 차업계는 노조문제와 내수부진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건의하는 한편자동차 품목의 경우 한.일 FTA 대상에서 일정기간 유예해 줄 것을 호소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사장단은 16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이희범 산자부장관과의 긴급간담회에서 이 장관이 납품가 인상을 당부하자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이 원자재가 인상억제 등을 통해 고통분담에 나선다면 우리도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납품가 인상이 1차뿐 아니라 2,3차 부품업체에도 파급될 수 있도록해달라"고 당부했다. 사장단은 이어 "내수부진에 더해 원자재 파동, 노사문제, 한.일 FTA 체결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된 상태"라며 현안을 잇따라 쏟아내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해결책을 주문했다. 사장단은 특히 "비정규직 임금인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차업계의 노사문제는 생산.수출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정부가 큰 테두리내에서 방향을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며 "기업뿐 아니라 노조에 대해서도 범국민적 공감대를 기반으로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장단은 이어 "국내 자동차 업계가 많이 성장했지만 일본은 아직도 버거운 것이 사실이며 우리가 일본보다 열세에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한.일 FTA 체결시 자동차 품목의 일정기간 유예조치와 미래형 첨단차량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R&D) 확대 지원을 요청했다. 사장단은 또 최근 내수부진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정국 불안이 내수에 악영향을끼칠 것이라는 우려를 전달했으며 이 장관은 다양한 차원의 내수진작책을 마련,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자동차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업계가 정국상황에 동요없이 기존의 투자 및 생산.수출계획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한 뒤 "한.일 FTA에 대해서는 시장개방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 과정에서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현대차 박황호 사장 등 완성차 5개사 사장단과 자동차공업협회 남충우 부회장, 자동차부품연구원 노영욱 원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