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일본 3위 조선업체인 '쓰네이시조선'과 업무협정을 맺고 부문별로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세계 조선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한·일 양국의 업체가 전략적 제휴관계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쓰네이시조선측과 영업 설계 구매 생산 경영 등 전부문에 걸쳐 상호협력하기로 업무협정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시장정보 공유 및 영업활동 상호 지원 △설계용역의 상호 추진 △철강재 의장품 등의 공동 구매 △작업관리 등 생산시스템 상호 협력 △인력 교환연수 등 여러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삼성중공업 정동수 전무와 쓰네이시조선 아오야마 호민 전무,모리 겐이치 전무를 공동팀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태스크포스팀은 매년 한차례씩 전체운영회의를 통해 만날 예정이고 부문별로는 수시로 만나 상호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쓰네이시조선과는 지난 93년부터 부문별로 교류해왔고 이번에 포괄적 업무협정을 맺었다"며 "선실 거주구역 등 편의시설 제작이나 생산관리기법 등에서 앞선 쓰네이시측을 벤치마킹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쓰네이시측도 설계나 선형 개발 등 부문에서 삼성중공업의 도움을 얻는 상호 '윈-윈'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누마쿠라현에 있는 쓰네이시조선은 연간 건조능력 1백만t(중형선박 25척) 수준인 일본 내 3위 조선소로 유조선 벌크선 등 중소형 선박을 주로 만들고 있다. 양측은 세계시장에서 제품별로 경쟁관계에 있지 않아 이번 상호협력이 서로에게 이익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