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업계의 영원한 맞수인 한국과 일본 조선소가 처음으로 제휴를 맺고 `적과의 동침'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일본 쓰네이시 조선과 포괄적 업무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제휴는 국내 조선업계로는 일본과 맺은 최초의 협력사례로, 양사는 설계에서부터 구매, 생산부문을 물론 인력 연수도 실시해 포괄적 제휴를 맺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방안에는 주요 선주사들의 발주동향 및 시장상황 등 영업정보 교류와 대형선은 삼성중공업을, 중소형선 부문의 경우 쓰네이시를 상호 추천하는 실질적인 지원방안도 포함돼 있다. 삼성중공업은 일본 조선소들이 아직은 앞서고 있는 생산관리와 구매관리 등에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쓰네이시 조선소 역시 삼성측의 앞선 설계기술 및 선형 개발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10일자 석간판을 통해 "양사가 국제사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화물선 및 해양개발용 선박을 제조하고 수리하는데 협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쓰네이시 선박은 일본 선박업계 5위 기업으로 해외영업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중국 및 필리핀 세부섬에 자회사가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과거 한국이 일본조선소의 선진기술을 도입하던 때를 돌이켜보면 한국이 기술적 우위를 갖고 업무제휴를 하는 현재 상황과 격세지감이 느껴진다"며 "갈수록 세계 조선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조선소간 `윈-윈'을 시도하는 협력관계 구축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