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담보대출 한도 축소 이후 자금이 필요한 대출자들이 생보사와 대부업체들의 후순위 부동산 담보대출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이 크게 축소되면서 돈이 필요한 부동산 소유자나 건설회사 등이 후순위 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생보사와 대부업체로 몰리고 있다. 교보생명 삼성생명 등 일부 생보사들은 이같은 틈새시장을 이용해 대출 중계업자에게 커미션을 주고 대출자를 모집하는 등 탈법영업에 나서고 있다. 신용불량자의 급격한 증대에 따라 기업형 대부업체는 물론 영세업체들까지 파산지경에 빠지고 있는 대부업체들도 신용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담보 대출(부동산, 자동차, 주식)로 전환하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최근 그린캐피탈 등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10여개의 대부업체들이 부동산담보 대출로 전환하고 신용대출은 사실상 중단했다. 이들은 자금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후순위아파트담보 대출시장에 전력투구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1금융 출신 인사의 영입 등을 통해 체제 개편도 시도하고 있다. 후순위 대출 업무 취급점간의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후순위 부동산 대출의 이자율은 대부업 법정 최고 금리보다 낮은 연리 30∼40%선으로 떨어지면서 제2금융권과 경쟁도 생겨나고 있다. 그린캐피탈의 박창범 사장은 "대출한도 축소로 자금을 구하기 어려워진 수요자들이 담보인정비율이 높은 업체를 찾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담보인정비율은 시세의 50%선인 반면 저축은행은 60%, 생보사는 75%, 대부업체는 85%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