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잇따라 미루고 있다. 10일 충남 서산시와 당진군,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철근 및모래 등 원자재 파동으로 공사비가 계속 올라가자 견본주택을 마련해 놓고도 분양에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L건설의 경우 올해부터 서산시 읍내동에 79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기로 하고지난해 말 견본주택을 마련했으나 아직까지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채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철근과 모래 등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라 아직까지 분양가를 책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원자재 파동이 가라앉기를 기다릴 뿐"이라고말했다. 서산시 인지면에 45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S사도 원자재값 폭등으로분양을 하지 못한 채 회사 자금으로 터 파기 공사를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인상분을 분양가에 반영하고 싶어도 수요자들이 분양을외면할 것이 걱정돼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이런 사정은 전국의 다른 아파트 건설업체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J사 역시 올해 상반기부터 당진군 송악면 복원리 부곡 산업단지에 655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분양가를 책정하지 못해 분양을 미루고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서산지역에서만 5천여구 규모의 아파트가 분양될예정이나 건설업체들이 한결같이 원자재난을 호소하며 분양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라며 "설상가상으로 폭설 피해까지 겹치는 바람에 건설자재가 재해복구 현장에 우선투입되고 있어 아파트 건설업체의 분양 차질을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산.당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