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월 1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이어 지난달에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 국내 기업 처음으로 '월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 내부적으로 15조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매출과 수익 창출에서 인텔을 제치고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기업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올들어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IT경기 회복에 힘입어 목표 대비 1백%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대로 간다면 올 1ㆍ4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어 4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월 1조4천억원의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던 지난 2000년(7조4천4백억원)의 월평균 이익 6천2백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또 인텔이 2000년 기록한 최고 월평균 영업이익(86억6천만달러)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기록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디지털TV 등 주력 생산품목들의 판매가 비약적인 신장세를 띠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2000년 이후 세계 IT업체로는 유일하게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전략이 최근 IT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규모는 7조9천억원으로 2002년의 4조2천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깝게 책정돼 있다. 또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연초에 기록한 것이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