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결과 및 야당의 탄핵발의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해 10월 '재신임 정국'이후 계속된 정치 현안에 대한 청와대의 중간정리 성격이 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 수사에서 드러난 2002년 대선과정의 불법 선거자금과 이에 연루된 측근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탄핵과 관련된 야권의 사과요구에 대해서는 오히려 탄핵추진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10일 오전 수석·보좌관회의를 연 뒤 "검찰수사 발표에 대한 노 대통령의 입장표명을 기자회견 형식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자회견을 통한 입장표명 방식은 노 대통령이 직접 결정했으며,당초 이날 오후로 잡혔던 환경부 업무보고 등 일부 일정을 미룬 채 참모들과 입장표명 방식 및 야당 탄핵발의에 대한 대응논리,발언수위 등을 협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회견에서 몇 가지로 사안을 나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먼저 검찰 수사발표에 대한 입장이다. 최근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10분의1' 발언 이후 노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온 터여서 어떤 식으로든 입장정리를 하고 가야 할 사안이다. 다음은 국회의 탄핵발의에 대한 대응이다. 이 문제에 대해 측근들은 한결같이 "탄핵과 관련해 그동안의 입장에서 변한 게 없고,사과요구의 부당성을 지적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