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뛰어난 정보통신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러면 많은 외국기업들이 몰릴 것이고 부산·경남지역은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자리잡게 될 겁니다." 장수만 초대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경제자유구역청 설립 의미를 "상하이 홍콩 등과 동북아 물류중심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경남지역이 독자적 경제기반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장 청장은 지역경제가 독자기반을 갖는 지름길로 외자유치를 꼽았다. "세계적인 항만인 부산항을 갖고 있고 철도를 통해 유럽과 연결될 물류중심지라는 이점을 살려 미국 일본 등의 물류기업을 유치하면 지역도 살고 경제자유구역청도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외국기업 유치 때엔 "부산 울산 창원은 조선 자동차 기계 부품 철강 등 산업벨트를 형성한 지역"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다국적 기업 지역본부와 첨단연구단지를 끌어들이기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보험·의료ㆍ교육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시스템도 갖출 생각이다. 그는 "외국 자본유치는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직원들이 영어 일어 중국어 가운데 하나 이상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자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청장은 "경제자유구역은 3단계로 나눠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006년까지 신항 6선석과 배후지 22만평을 완공하고 신항 배후물류부지 37만평의 자유무역지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항진입 배후철도, 조선R&D(연구개발) 및 첨단생산단지는 2010년까지 조성하고 신항배후지 남측 개발사업과 국제업무 주거단지 조성 등은 2020년까지 만들기로 했다.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3천1백54만평의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외자유치와 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직으로 정원은 1백55명이다. 12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고 개소식은 오는 30일 갖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