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3월 적설량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한 이번 폭설로 대전.충남지역에 많은 양의 제설용 염화칼슘(CaCl₂)이 뿌려진 가운데 이로 인한 도로변 나무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9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폭설이 시작된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도로에 뿌려진 제설용 염화칼슘의 양은 충남이 25㎏짜리 2만5천여포, 대전이 1만1천여포에 이른다. 예년과 비교할 때 1년 내내 사용할 염화칼슘의 3분의 1 이상이 이번 며칠만에뿌려진 것이다. 강한 알칼리성을 띠는 염화칼슘은 물과 혼합된 뒤 도로변 나무 잎에 직접 접촉할 경우 잎을 말라 죽게 하면서 광합성작용을 억제, 나무를 고사시키는 등 피해를유발한다. 특히 도심지역 도로변 토양의 경우 산성도(pH)가 평균 8-10 정도로 알칼리성을띠고 있어 염화칼슘이 토양으로 스며들면 알칼리화를 촉진시켜 가로수의 성장을 막는다. 실제로 2001년 염화칼슘이 많이 뿌려진 경기도 성남과 충북 영동지역 도로변 나무의 잎이 노랗게 말라 죽고 도심 가로수 일부도 염화칼슘에 의한 피해를 본 것으로확인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산림청은 강한 산성을 띠는 질산칼슘이나 황산마그네슘을 물에 희석시킨 뒤 이를 도로변 나뭇잎에 직접 뿌려 주고 주변 표토(表土)를 30-50㎝ 깊이까지제거한 뒤 산성을 띠는 흙으로 갈아 주거나 황(黃) 성분이 함유된 유안비료와 유기물질인 목탄을 부엽토와 섞어 흙을 개량해 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산림과학원 변재경(49) 박사는 "염화칼슘의 영향으로 도로변 토양의 양분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나무가 성장에 장애를 받을 수 있다"며 "봄이 돼 새 잎이 나오기전에 알칼리성 토양의 산성도를 낮춰 주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등의 방법으로 피해를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