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교장 김충배·중장) 제60기 졸업·임관식이 열린 9일 개교 이래 처음으로 3부자녀 직업군인이 탄생했다. 2백39명(남 2백19명,여 20명)이 소위로 임관한 이번 졸업식에서 임여진 소위는 육군결전부대 방공대대에 근무하는 아버지 임방택 원사와 오빠 임동진 대위(육사 57기)를 따라 직업군인의 길로 들어섬으로써 3부자녀 군인가족이 됐다. 임 소위는 "3년 선배인 오빠의 생도시절 육사에 매력을 느껴 화랑대를 선택했다"며 "어려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임관하게 된 만큼 '열심히 재미나게 살자'는 좌우명대로 야전근무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버지 임 원사는 "딸을 육사에 보내놓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쓰러웠는데 졸업하게 돼 대견스럽다"며 "멋진 육군 장교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부자,형제자매 육사 동문들도 배출됐다. 신현배 육군 종합행정학교장(육군 소장·육사 28기)의 아들 신윤철 소위를 비롯한 9명의 부자 동문과 육군결전부대 황상욱 중위(육사 58기)의 동생 황준호 소위 등 5명의 형제자매 동문이 탄생한 것이다. 여군 소위로 임관한 유경화 생도가 태권도와 검도 합기도를 합해 6단이나 될 정도의 무술 실력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이번 졸업생도 가운데 4∼6단 수준의 무술 고단자들이 14명에 달한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