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가난한 마을에서는 아기를 파는일이 아직도 있다. 수도 프놈펜에서 약 140㎞ 떨어진 지저분한 시골마을 라잉 쿠트. 여기에서는 지금도 아기를 거래하는 흥정이 이뤄진다. `체아킴'이라는 어머니는 생후 2개월 쌍둥이를 각 20달러 밖에 안되는 적은 돈에 팔려다 막판에 마음을 바꿨다. 미국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 많은 국가들이 2년 전부터 캄보디아에서 국제입양프로그램을 중단한 후 캄보디아의 아기 거래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라잉 쿠트 같은가난한 마을에서는 이런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AP통신의 조사결과 드러났다. 라잉 쿠트 마을에서 아기 거래로 한 몫을 잡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 미국입양기관의 대표는 오는 12일 아기 거래와 관련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이 기관은 세계적인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아들 입양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져 이 재판은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졸리가 입양과 관련한 불법행위를 했거나 입양된 아들이 고아가 아니라는 증거는 없다. 캄보디아 입양프로그램이 중단되기 전까지 매년 수백명의 캄보디아 어린이들이미국으로 건너갔으며 지난 2000년 가장 많은 400명 이상이 입양됐다. 체아킴의 경우, 5년 전 국제입양을 하는 고아원 사람들이 찾아와 갓 태어난 아기는 100달러를 지불하겠다는 말을 듣고 당시 3일 된 딸을 그들에게 넘겨줬으나 지금은 큰 후회를 하고 있다. 하루 논밭에서 일한 대가로 1달러도 안되는 돈을 버는 라잉 쿠트 주민들에게 프놈펜 외곽에 있는 보바 참 차오 고아원에 아기를 넘기는 일은 좋은 돈벌이가 됐던것이다. 이 보바 고아원에 대한 미국 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후 이 고아원은 지난해 문을닫았고 이 기관 대표 린 데빈은 비자 사기 음모 혐의로 기소됐다. 라잉 쿠트에서 갓 태어난 아기를 포기한 어머니들은 너무 가난해서 아기를 기를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부 어머니들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 입양부모나 입양된 자녀들이 돈을 보내줄 것이라는 희망에서 어린 아기를 넘기는 경우도 있다. 캄보디아 법은 부모가 아기를 유기한 경우나 부모가 사망한 경우로 입양을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입양 기관들과 입양 주선자들은 아기가 친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처럼 서류를 꾸며 입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잉 쿠트 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