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상(李箱·1910∼1937)의 아내였고 화가 김환기(金煥基·1913∼1974)의 미망인인 김향안(金鄕岸·본명 변동림) 여사가 지난달 29일 뉴욕 자택에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88세. 김 여사의 장례식은 아들 김화영 환기미술관 이사장 등 가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일 치러졌고 유해는 뉴욕 근교 웨스체스터의 공동묘지에 있는 김환기 화백 묘소 옆에 안장됐다. 화가 구본웅의 이복동생으로 경기여고와 이화여전 영문과를 나온 김 여사는 수필가로도 필명을 날렸으며 재능과 미모로 한때 문화계에서 요정 대접을 받은 여성이다. 1936년 18세에 시인 이상을 만나 동거하다 그가 27세에 뇌출혈로 세상을 떠날 때 임종을 지켰다. 1944년 5월 김 화백과 재혼했고 55년부터 파리에 머물다 60년대 중반 뉴욕에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