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년간 우리금융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임하게 된다.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8일 오전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이인원 사장을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는 방안에 대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황 내정자는 "일 욕심이나 감투, 명예 때문에 행장직을 겸임하겠다는 것으로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의 문제가 지주회사와 은행간 일사불란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데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불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내정자는 그러나 "앞으로 3년간 게속 겸임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1년간 겸임하면서 지배구조가 잘 정비되면 그때가서 행장과 회장을 분리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행장추천위원회를 당장 구성할 것인지 여부는 좀 더 생각하겠다"며 "그러나 우리금융 산하 경남.광주은행장은 9일중 행추위를 구성해 조속히 선임하겠다"고 말했다. 황 내정자는 "우리금융 부회장은 2명(전략.재무담당) 직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현 부회장들이 유임되느냐'는 질문에 "협의된 바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간의 역할 설정과 관련, "우리금융의 감시.감독기능을 강화하거나 아니면 지주회사는 순수한 전략자문 역할만 하고 은행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황 내정자는 인수합병 문제에 대해 "증권.보험.투신사들이 매물로 많이 나와 있다"며 "성장전략 차원에서 어느정도 규모의 회사를 인수할 지를 검토해야 하고 재원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지분 매각을 통한 민영화와 관련 "구주매출은 단순히 대주주간의 교체에 불과해 새로 돈이 들어오는 방안이 없다"며 "구주 매각을 하면서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황 내정자는 자신이 삼성증권 사장에서 우리금융 회장으로 변신한 것과 관련 "삼성측으로부터 공식.비공식 반응이 없었으나 새로운 각오와 도전을 존중해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