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때 급증했던`생계형 절도'행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7일 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도내에서는 모두 1천291건의각종 절도사건이 발생, 이중 922건의 절도사범을 검거했으며 검거사범의 절반이상은카드빚 등에 쪼들린 서민들의 절도행위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달들어서는 생계형 절도로 간주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 창원서부경찰서의 경우 지난 1일 부잣집에 파출부로 들어가 장롱 등을 뒤져 4천790만원상당의금품을 훔친 혐의로 김모(30)씨를 붙잡았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1천만원의 카드빚을 지자 이를 갚기위해 생활정보지 파출부 구인광고를 보고 부유층의 집에 파출부로 취업,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또 창원중부경찰서는 지난 4일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집 7곳을 상대로 `집을봐주겠다'며 친분을 쌓은뒤 집주인이 외출한 틈을 타 4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쳐온 혐의로 가정주부인 손모(31)씨를 검거했다. 같은 날 김해경찰서는 김해지역 10여곳의 공장 탈의실에 침입, 근로자들이 벗어놓은 옷에서 현금 80만원과 미화 90달러, 중국화폐 150위안을 훔친 정모(29)씨와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일하며 주택에 침입해 TV를 훔치고 수금한 음식값 10만원을 갖고 달아난 이모(26)씨를 각각 붙잡았다. 이밖에 마산동부경찰서도 초등생 혼자 있는 슈퍼에서 1만7천원을 털어 달아나다제지하는 초등생을 폭행한 혐의로 B모(15)군 등 고교생 2명을 검거하는 등 경기침체에 편승한 절도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불황 여파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서민계층에서 한순간의유혹을 이기지 못해 남의 금품에 손을 댔다 상습절도범으로 전락하는 사례가 많은것같다"며 "생활이 궁핍하더라도 범죄자가 되기보다 지혜로운 방법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