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미국시장에서 경쟁사의 무이자할부기간 연장, 현금보상(리베이트) 확대 등 공격적 인센티브에 맞불을 놓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시장을 뺏기지 않기위한 인센티브 경쟁이 자칫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있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월 미국판매는 2만8천531대로 대미수출 '적신호'우려를 불러일으켰던 1월 판매실적에 비해 20.2% 증가하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회복했다. 2월 시장점유율이 2.2%로 작년 평균치보다 아직 0.2% 포인트 가량 낮지만 작년2월 실적과 비교해 판매량이 1천여대 가량 늘어났다는 점 만으로도 상당한 회복력을보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가 회복된 것은 무이자할부, 현금보상 등의인센티브를 경쟁사 수준으로 강화하면서 판매력이 보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주력차종인 '엘란트라'의 경우 무이자 할부기간이 60개월로확대되고 리베이트도 2천∼2천500달러로 늘어나면서 판매량이 1월 대비 46.1% 증가한 8천301대로 예년수준을 약간 밑도는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 1월 GM 카발리에, 닛산 벤트라 등 엘란트라의 경쟁차종이 2천500∼3천달러의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1천500달러를 고수, 작년 월 평균 판매량 대비 43.7% 떨어져 5천682대에 그친 것을 똑같은 인센티브 전략으로 맞대응함으로써 이전수준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엑센트도 60개월 무이자 할부 또는 1천달러의 현금보상을 실시하면서 판매량이2천803대에서 4천105대로 늘어나며 46.4%의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이밖에 EF쏘나타와 티뷰론, XG 등도 인센티브 강화에 힘입어 1월대비 4-14%의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1천달러를 약간 넘는 리베이트만 제공된 산타페의 경우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6개 차종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1월 대비 2.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엘란트라가 미국시장에서 1만2천∼1만3천달러에 팔리는 것을감안할 때 2천∼2천500달러의 리베이트는 사실상 한계치"라면서 "리베이트가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지만 경쟁에서 지지않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