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의 침체를 틈타 단지 내 상가와 복합상가 공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단지 내 상가는 경쟁률이 치솟고 낙찰가격이 내정가를 크게 웃돌고 있다. 부동산을 기웃거리는 뭉칫돈이 토지에서 상가쪽으로 옮겨오고 있는 추세다. 상가는 규제가 거의 없는 데다 입지여건과 가격만 맞으면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상가 분양시장은 아파트와는 달리 불황을 모르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말 대림산업이 충남 천안 두정지구에 공급한 단지 내 상가는 내정가격(1층)이 평당 1천8백만원에 책정돼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고 3천60만원에 낙찰되는 등 1명이 1층 4개 점포를 싹쓸이 했다. 이처럼 목좋은 단지 내 상가를 잡기 위한 투자자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내정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데도 불구하고 정작 낙찰가율(낙찰가÷내정가)은 1백50%선을 웃돌기 일쑤다. 현진종합건설이 지난달 6일부터 분양 중인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 강원도 원주 단관지구 등 14개 현장의 단지 내 상가도 분양호조를 보이고 있다. 동백지구의 경우 1층 내정가가 2천만원이었지만 10대 1이 웃도는 경쟁률 속에 최고 2천4백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19일 남양주 호평지구 한라비발디단지 내 상가 입찰에서도 1층 1개 점포는 내정가 대비 최고 2백30%에 낙찰됐다. 평당 1천9백만원이었지만 낙찰가격은 4천2백만원까지 치솟았다. 13개 점포의 경쟁률은 평균 10.5대 1이었고 낙찰가율은 1백70%였다. 지난달 24일 실시된 제주노형지구 주공아파트 단지의 6개 점포 입찰에도 80여명이 나서 평균 1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가 전문가들은 "독점상권이 보장되는 단지 내 상가는 앞으로도 인기를 끌 것"이라며 "내정가의 1백5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낙찰받아야 안정성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