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원가 공개 논란과 함께 고가 분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건설업체들은 '배짱 분양'을 고수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D산업이 오는 8일부터 경기도 용인 죽전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9백90만원에 책정돼 이 지역 분양 아파트 중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같은 지역에서 분양된 L건설의 30평형대가 평당 8백만원을 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고가 분양 논란을 일으켰던 것에 비하면 '배짱 분양'이라 부를 만한 분양가 수준이다. 이 업체가 최근 구리시 인창동에서 분양한 아파트도 인근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공급돼 빈축을 샀었다. 고가 분양가 탓인지 이 아파트는 3순위까지 청약접수를 받고도 2백38가구가 미달됐다. 서울 2차 동시분양에 참여한 건설업체들도 '배짱 분양'을 고집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동시분양 참여 업체인 D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공급하는 32평형 아파트의 분양가를 3억6천9백70만원으로 결정했다. 신길동에서 가장 비싼 S아파트 같은 평형의 시세(3억~3억2천만원)보다도 비싸다. 노원구 공릉동에서 공급되는 D아파트 31평형도 주변 시세보다 4천만원 가량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체들이 아직도 실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하지 않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