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류탄 투척훈련 중 위험에 빠진 부하장병을 구하려다 숨진 고(故) 김범수 대위의 안장식이 3일 오후 2시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엄수됐다. 이날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남재준 육군참모총장, 군 주요 지휘관, 동료 장병 등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조사에 이어 헌화와 분향, 하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소속 대대장인 윤주완 중령은 "전역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교육훈련 최일선에서 정예 훈련병 육성에 최선을 다했던 참 군인이었다"며 마지막 가는 김 대위의 명복을 빌었다. 동기생인 이재항 중위는 "능력있고 재치있는 장교였다"며 "먼저 보낸 것이 너무도 안타깝지만 남아있는 우리가 그의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지난달 25일 김 대위(사고 당시 중위)를 1계급 추서했고 사고 현장에 추모비 건립과 함께 사단역사관에 '아름다운 청년 장교 김범수 대위'라는 제목으로 희생자에 관한 기록물을 전시할 예정이다. 국방부도 김 대위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할 계획이며 김 대위의 모교인 동국대와 학군장교(ROTC) 동문회 등도 추모 동상 건립과 장학회 설립 등 공적사업을추진할 방침이다.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위는 2002년 학군 40기로 임관해 35사단 신병교육대 소대장으로 지난달 18일 훈련병 수류탄 투척훈련을 통제하던 중 신병이 오른손에 수류탄을 쥐고 던지지 못하자 "엎드려"라고 외친 뒤 신병의 오른손을 자신의 양손으로 끌어안는 순간 폭발해 숨졌다. (대전=연합뉴스) 조용학 기자 cat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