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사를 강조하는 `황제 다이어트(애트킨스 다이어트)'가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이일고 있다. 런던의 이브닝 스탠더드지는 미국 MIT 대학 연구진이 애트킨스 다이어트가 급격한 기분변화나 우울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은 뒤 일부 영양학자들이 애트킨스 다이어트를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MIT 대학 과학자들은 애트킨스 다이어트가 인간의 행복감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인 세로토닌을 생산할 수 있는 뇌의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최근발표했다. 세로토닌은 편안하고 긍정적인 느낌을 들게 하는 화학물질이지만 저단백, 고탄수화물 환경에서 원활히 분비되기 때문에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사를 추구하는 애트킨스 다이어트와는 상극관계에 있다는 것. MIT 대학의 주디스 워트먼 박사는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화를 잘 내게 되고 침울해지며 때론 우울증을 보이게 된다면서 특히 여성은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량이 적기 때문에 상황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트먼 박사는 또 "기분이 나쁠 때 감자를 먹으면 30~40분이 지난 뒤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탄수화물은 진정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MIT 대학 연구진은 100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한 쪽은 고단백 식사를, 다른 쪽은 고탄수화물 식사를 제공한 뒤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량을 측정했다. 한편 영양학자 나탈리 사보나는 "애트킨스 다이어트는 극단적인 식이요법이기때문에 육체에는 물론 정신에도 해롭다"면서 "매일 매일의 식사에 탄수화물이 포함되는 지 여부는 인간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