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1년간 달라진 청와대의 모습을 기사로 쓴 모 일간지 청와대 출입 기자에게 직접 e-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노 대통령은 지난 25일 모 일간지가 노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게재한 특집기사 가운데 `바뀐 청와대 신(新)풍속도' 기사를 읽고, 26일 해당 기자에게 e-메일을 통해 간략한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e-메일에서 "기사 잘 봤다"고 인사한데 이어 "기자의 지적대로 청와대가 엄청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며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의미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나는 초선의원 시절부터 (스웨덴의) 팔메 전 수상을 이야기하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그려왔으며, 지금도 (캐나다의) 트뤼도 전 수상을 매력있는 지도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요즘도 `웨스트 윙(미국 백악관의 모습을 담은 TV 드라마)'을 보면서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이고 "계속 관심을 가져 달라"는 당부를 곁들였다. 노 대통령이 일선 기자 개인에게 직접 e-메일을 보낸 것은 취임후 처음 있는 일로, 앞서 2002년 대선 후보 시절에는 한 일간지 사진기자가 `사진 포즈와 관련한 조언'을 담은 e-메일을 보내자 직접 전화를 걸어 사의를 표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