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석유 회사들이 부시 행정부의 리비아 여행 금지 조치해제에 따라 거의 20년만에 처음으로 리비아와 원유 거래 재개 협상에 나설 수 있게됐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미국 자본과 기술이 리비아에 유입될 경우 리비아의 원유 생산 감소 추세가 완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생산량이 절정기의 수준으로까지 회복될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리비아의 산유량은 절정기였던 1970년의 하루 330만 배럴의 절반 미만으로떨어져 있는 상태다. 워싱턴 소재 켐브리지 에너지 조사 협회의 짐 플래케 애널리스트는 리비아의 산유량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고유가 등에 시달리고 있는 소비자보다는 석유회사와 그 주주들이 더 혜택을 받을 것이라면서 "리비아가 중요한 원유 수출국이지만 원유 시장 전체 상황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원유 선물은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전날보다 17센트가 떨어진 배럴당 35.51 달러에 거래됐다. 미 석유회사 관계자들은 26일 비록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지만 금명간 리비아와 새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회사가 리비아측과 합의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경제 제재 조치가 남아 있는한 미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미 재무부는 최근 수년 동안 옥시덴털 석유, 아메라다 헤스 등 일부 석유 회사의 기술 관계자들이 제한적으로 리비아를 여행하는 것을 허용했으나 방문 목적을 경제제재 전의 과거 합작 공장 등을 살펴보는 것에 국한시켰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