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총리가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상공에서 발생한 팬암기 폭파사건(로커비 사건)과 리비아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지 하루 만에 리비아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압둘라흐만 모하메드 샬감 리비아 외무장관은 25일 성명을 통해 "리비아는 2003년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밝힌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팬암기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앞서 슈크리 모하메드 가넴 리비아 총리는 24일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는평화를 사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했으며 이것 때문에 보상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미국은 리바아가 공개적으로 로커비사건의 책임을 인정할 때까지 리비아와관계개선 조치를 유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국 관계가 악화될 조짐을 보였다. 샬감 외무장관은 가넴 총리의 언급에 대해 "기존 입장에 모순되고 의심을 하게만드는 최근 언급은 부정확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외무장관의 이같은 성명 발표 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리비아와 관계개선 조치가 다시 진행될 것임을 밝히고 리비아 총리의 인터뷰를 "단순한 방송 해프닝"으로 치부했다. 리비아는 지난해 8월 유엔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로커비 사건 희생자 270명의유가족에게 27억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리폴리.워싱턴 AFP.AP=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