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무관심과 회피로 북한 어린이에대한 구호 사업의 자금 조달이 차질을 빚고 있다. 24일 유엔아동보호기금(UNICEF)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 기구가 북한의 어린이와 여성을 지원하기 위해 책정한 예산은 모두 1천200만달러였으나 접수된 지원금은 49%인 598만달러에 그쳤다. UNICEF는 올해 대북 지원사업 소요예산을 위해 1천277만 달러를 책정해 놓고 있으나 지난해의 상황으로 볼 때 목표 달성은 회의적으로 보인다. UNICEF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 지원 사업을 위해 4억8천2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하고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으나 거둔 자금은 48%에 그쳤다고말했다. 원조의 부족은 북한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수단만이 70%로 가장 높았고 아프가니스탄과 에리트레아, 에티오피아, 수단, 소말리아, 우간다 지원 예산만이 겨우50%선을 넘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UNICEF의 올해 대북 지원 사업 예산을 내역별로 보면 영양 공급이 235만달러,예방백신 사업 129만달러, 필수의약품 공급 511만달러, 모자보건 사업 34만달러, 식수위생 사업 273만달러, 기초교육 지원이 92만달러로 돼 있다. UNICEF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의 42%가 만성적인 영양결핍에 시달리고 있고 그중약 7만명은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또 젊은 어머니들의 3분의 1 가량이 영양 결핍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UNICEF는 북한 학교의 교과서와 학습재 부족은 광범위하고 학교의 인프라도 열악하다면서 동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취학률 마저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UNICEF는 과거의 예를 볼 때 남자 어린이 보다는 여자 어린이의 교육이 경제 악화의 영향을 더 받을 공산이 크다고 말하고 여자 어린이의 교육 상황에 대한 면밀한주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UNICEF의 지난해 사업 성과를 보면 ▲35만의 어린이와 20만의 임산부가 백신을 접종했고 ▲163개군의 보건소에 9천개의 필수의약품 키트를 공급했으며 ▲영양실조가 심각한 1만명의 어린이가 치료를 받았다. 이밖에 ▲생후 6개월에서 5살 사이의 어린이 200만명에게 2회분의 비타민 A를나눠주었고 ▲약 200개의 관정을 만들어 2만5천여 가정에 식수를 공급했으며 ▲초등생과 유치원생을 위해 200만권의 교재를 인쇄, 배포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