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서 '창당'수준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을 완전히 허무는 새틀짜기 차원으로 재창당해야 한다는 소장파 일각의 주장에 대해 최병렬 대표측과 영남권 중진들은 24일 "정체성을 바꾸려는 붕당 행위다.당 골격은 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점에는 누구나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재건축'하느냐 '리모델링'에 그치느냐의 논쟁인 셈이다. 소장파가 주축인 '구당 모임'은 이날 일단 신당창당 주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대신 신당창당 수준의 제2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명 개명 새 정강.정책 제정 당헌.당규 개정 등을 추진키로 했다.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해야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당 지도부에서 얘기한 '전대 준비위'를 수용하지 않고 '제2창당 준비위'발족을 추진키로 했다. 일각에서 분당까지 거론되자 후퇴한 것이다. 그러나 김용갑 의원 등 영남 출신 13명은 이날 저녁 회동후 성명을 내고 "재창당하겠다면 당을 떠나라"고 소장파에 직격탄을 날렸다. 또 "재창당은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바꿔 노무현 정권의 보수 말살 전략에 맞장구칠 위험이 있다"며 '색깔론'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시대착오적 색깔론은 청산 대상이고,이래서 재창당이 필요하다"며 5,6공 동반 퇴진을 주장했다. 한편 이상득 총장은 "선대위를 전당대회 후 새대표가 구성토록 하기로 했다"고 말해 '선대위 출범시기'논란은 하루만에 일단락됐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