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이 25일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8월 1차 6자회담에 이어 6개월만에 개최되는 것으로,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6개국 대표단이 북핵 문제 해법을 모색하게 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공동발표문 등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회담기간을 정하지 않았다. 신봉길 외교통상부 공보관은 "현재로서는 26일까지만 일정이 잡혀있어 잠정적으로 27일 폐막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1차회담과 달리 사흘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회담은 25일 개막식에 이은 각국 대표단의 기조연설로 시작되며,26일부터는 기조연설에 대한 본격적인 토론과 함께 공동 발표문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조연설은 알파벳 순인 북한 일본 한국 러시아 미국 등 순으로 진행되며 주최국인 중국이 마지막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개막식은 각국이 2분간 인사말을 하는 것으로 25분간 진행될 예정으로 중국 CCTV가 생중계한다.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한국 대표단을 끝으로 참가국 대표단이 모두 베이징에 도착했다. 한국 대표단은 지난 23일 한·미·일 3자협의를 한 데 이어 이날 중국 및 러시아와도 양자 접촉을 갖고 사전조율을 했다. 중국도 다른 5개국 대표단과 양자 협상을 벌이는 등 각국간 물밑 조율이 시작했다. 회담 참가국들의 기조연설은 북한이 내건 '핵동결 대 상응조치'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프로그램 보유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한국은 북핵 동결(폐기)의 대가로 3단계 대북안전보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우리의 대북안전보장 방안은 '북핵폐기 공동 선언'과 '북핵 폐기 절차에 따른 관련국간의 서면보장''미국 의회의 안전보장 결의'란 3단계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관련국들이 '1단계의 행동조치'에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흑연감속로 가동중단 등 플루토늄 관련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신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 △정치·경제·군사적 제재와 봉쇄 철회 △미국 등 주변국의 대북 중유·전력 지원 등의 상응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플루토늄뿐 아니라 HEU 핵프로그램까지 폐기할 것을 북한에 요청하고 있다. 미국은 북핵과 관련,'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폐기(CVID)'라는 원칙이 확고하다. 또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북한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내 어떻게 해서든 이번 만큼은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이며,일본은 핵문제 외에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6개국 대표단은 이날 저녁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주재한 만찬에 참석,첫 상견례를 가졌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권순철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