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골퍼들의 스코어가 뜻대로 나지 않는 이유중 하나는 클럽선택 미스다. 대개 필요한 클럽보다 길게 잡을 때보다는 짧게 잡고 칠때 문제가 발생한다. 모처럼 잘 맞은 샷인데 클럽선택을 잘못하는 바람에 목표에 못미치거나 트러블에 빠진다면 그것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클럽선택을 할 때는 자존심을 버리고 동반자들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다음은 보통의 조건에서보다 한두클럽 길게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첫째 습기가 많은 날이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많이 낀 날,또 지면이 축축한 날에는 평상시보다 긴 클럽을 잡아야 한다. 이럴 때는 그린에서 퍼트할 때도 좀 길다싶게 쳐주어야 한다. 둘째 오르막('포대') 그린일 때다. 왼발이 높은 오르막 라이에서는 볼이 지형을 닮아 높이 뜨고 상대적으로 거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단 이때 볼이 겨냥한 지점보다 왼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셋째 맞바람이 불 때다. 두 말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클럽은 긴 것으로 잡되 스윙은 부드럽게 해주라. 넷째 두 클럽 사이에서 망설여질 때다. 예컨대 1백50야드 거리에서 6번이냐 7번이냐로 망설여질 때 6번을 잡으라는 말이다. 6번이 너무 길것 같으면 그립을 짧게 잡거나 티샷의 경우 티잉그라운드 맨 뒤쪽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섯째 목표(그린) 앞에 벙커나 워터해저드등 트러블이 밀집해 있을 때다. 조금이라도 짧으면 1∼2타 손실이 불을 보듯 뻔할 때는 제거리보다 긴 클럽을 잡아라. 아마추어 골퍼들은 잘 맞을 때보다 잘 맞지 않을 때가 더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