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를 거닐다 MP3플레이어를 꺼내 무선 인터넷으로 음악을 검색한다.마음에 꼭 드는 MP3 파일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내려받아 모래사장에서 맘껏 '즐감'(즐겁게 감상한다는 뜻의 인터넷 용어).너무 좋은 이 노래 친구에게도 인터넷으로 보낸다.' 꿈 같은 얘기가 아니다. 무선 인터넷을 이용해 MP3플레이어에 음악과 동영상을 마음대로 내려받는 시대가 온다. 바로 세계 최초로 무선랜 기능을 제공하는 MP3플레이어 기반의 멀티미디어 단말기가 곧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아이리버'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최대 규모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과 무선 인터넷 서비스 '네스팟'을 제공하는 KT가 공동으로 이런 MP3플레이어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그 신호탄이다. 향후 개발할 단말기는 무선 랜카드와 같은 네트워킹 장비를 내장해 '네스팟 존'(무선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지정된 지역)에서는 어디서나 음악과 뮤직비디오,영화,게임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PC에 연결하지 않고 내려받을 수 있다. 또 단말기끼리 MP3 음악파일이나 동영상을 자유롭게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그야말로 최첨단 제품이다. 레인콤의 양덕준 대표는 "이 단말기의 외형은 레인콤이 올해 중반에 내놓을 하드디스크(HDD) 타입의 PMP(멀티미디어플레이어)나 PMC(멀티미디어센터)와 비슷할 것"이라며 "레저와 스포츠를 즐기는 활동성 강한 20∼30대 연령층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인콤은 무선랜 기능의 MP3플레이어 단말기를 늦어도 올 하반기 중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