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온라인게임으로 무림고수를 가리자.' 서양 판타지를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에 밀려 맥을 추지 못하던 무협 게임들이 뜨고 있다. 한국형 무협과 퓨전 무협을 지향하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마니아 일색에 그쳤던 무협 온라인게임이 일반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최근 선보인 무협 온라인게임은 10여개.SR코리아의 '운',태울엔터테인먼트의 '시아',씨알스페이스의 '디오' 등이 작년 하반기부터 잇따라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KRG소프트의 '열혈강호 온라인'과 위버인터랙티브의 '삼국지 온라인',인디21의 '구룡쟁패',태울의 '키린',노아시스템 등과 3사가 공동개발한 '황제의 검' 등은 비공개 시범서비스 중이다. ◆코믹 무협 어때요? 무협은 먼저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 때문에 일반 게이머들에게 외면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열혈강호 온라인'과 '키린'은 코믹하고 밝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내세워 무협게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놓았다. 열혈강호는 비공개서비스 중인데도 회원이 벌써 50만명을 넘어섰다. 만화풍의 이 게임에는 늘씬한 8등신 대신 우스꽝스러운 5등신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넘어질 때도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고 다리를 떨기도 한다. 또 3백만부가 팔린 무협만화 '열혈강호'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 시나리오도 탄탄하다. 문파를 중심으로 지존을 겨룰 수 있는 다양한 무협기술을 지원하고 음성채팅도 준비 중이다. 키린 온라인은 무협게임 특유의 문파간 대규모 전투가 강점이다. 비공개시범서비스 중에도 1백여명의 게이머들이 한 문파의 건물에 난입,전투를 벌여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특수무공 변장·변신시스템 등 판타지게임의 요소를 적극 반영했다. 화려하고 기교넘치는 동작 때문에 고사양의 PC를 요구하는 대개의 무협게임과 달리 저사양 PC에서도 특수효과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 ◆무협과 판타지·역사의 만남 이달 초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삼국지'는 많은 이들에게 친숙한 삼국지가 배경이다. 중국 전역이 무대로 등장하고 게임을 하면서 중국 각 지역의 문화를 배울 수 있다. '디오'는 정통 무협게임이다. 무기의 종류에 따라 수많은 무공을 배울 수 있고 경공이나 심범 등의 무공을 활용할 수 있다. 다이내믹하고 동작감이 큰 정통 무협 액션을 맘끽 할 수 있다. '시아'는 무협에 판타지 요소를 가미,무협게임에 익숙지 못한 게이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도박시스템을 적용한 독특한 상점도 나온다. '황제의 검'은 방대한 스케일과 박진감이 돋보이는 파괴액션 무협게임이다. 끊임없는 수련과 비무대회를 통해 무공을 연마하고 명성을 쌓으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황제가 될 수 있다. '운'은 고수의 동작을 모션캡처해 역동적이고 화려한 무공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무엇보다 하늘을 나는 경공의 묘미를 느낄 수 있고 닌자처럼 빨리달리기 점프 등 다양한 경신술도 구사할 수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