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택지개발지구인 용인ㆍ동백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에 참여한 공기업과 민간기업들이 싼 값에 택지를 공급받은 뒤 높은 분양가를 매겨 8천억원이 넘는 분양 수익을 남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3일 서울 동숭동 경실련회관에서 회견을 갖고 "지난해 7월부터 주공 등 13개 업체가 참여한 용인동백지구 아파트 동시분양에서 분양가 대비 공기업은 평균 31.7%, 민간기업은 34%의 수익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은 "평당 택지비가 3개 공기업의 경우 평균 1백92만원, 10개 민간업체는 평균 1백97만원"이라며 "택지비 건축비 광고비 등으로 구성되는 분양원가는 공기업이 평당 4백52만원, 민간기업이 평당 4백77만원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13개 업체가 9천5백22가구를 분양한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공기업이 6백62만원, 민간업체 7백23만원이다. 경실련은 이에 따라 주택공사 경기지방공사 한국토지신탁 등 3개 공기업(2천6백70억원)과 10개 민간 건설업체(5천6백24억원) 등 모두 13개 업체가 8천2백95억원의 분양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했다. 경실련은 "이들 업체가 과도한 이익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분양가 자율화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택지공급 체계를 고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공기업과 택지개발지구의 분양원가를 즉각 공개하고 분양가 거품 해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