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중도.소장파가 공천과 선대위 구성 등을둘러싼 갈등의 조속한 봉합을 위해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과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의 사퇴 등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조 대표가 강 총장 사퇴 요구에 반대 의사를밝히고 나서 난항을 겪고 있다. 민주당 설 훈(薛 勳) 조성준(趙誠俊) 송훈석(宋勳錫) 김성순(金聖順) 박병윤(朴炳潤) 안상현(安相賢) 의원과 장성민(張誠珉) 청년위원장 등은 23일 오전 여의도 한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갈등 수습을 위해 선대위 조기 출범과 선대위 체제에서의공천작업 주도, 강 총장과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회동후 초.재선의원 20명 명의의 성명을 통해 "서청원 석방결의 등 명분없는 한.민 공조로 당의 정체성을 훼손해 당을 위기상황으로 몰고 온데 책임이 있는사람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총선체제의 당 운영에는 현재 민주당을 위기상황으로까지 몰고 온 사람들은 당연히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퇴 대상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성명을 발표한 조성준 의원은 `강 총장과 유 원내대표를 말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의 화합을 위해 실명을 거론하지 않겠지만, 부인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조속한 시일내에 당의 운영을 총선체제로 전환하고, 총선체제의 당운영은 조 대표와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이 책임을 지고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인재영입, 공천작업, 정책정당으로서의 위상 정립 등 어느 것 하나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공천작업은 선대위 체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공천과 관련, "기존 공천 가운데 문제있는 공천은 선대위 차원에서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의 당내 개혁의 목소리는 애당의 충정과 당면한 총선 승리를 위한노력으로 평가돼야 한다"고 밝혀 추 위원의 당 개혁 요구에 지지를 표명했다. 소장파 의원들은 심재권(沈載權) 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이같은 의견을 조 대표에게 전달했고, 지도부의 대응을 지켜본뒤 오는 27일 재차 회동을 갖기로 했다.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강 총장은 사의 표명설이 나도는 가운데 이날 건강상의문제를 이유로 전주에서 열리는 `불법 관권선거 규탄대회'에 불참하고,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강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고, 설사 사의를 표명하더라도 강 총장이 끝까지 일을 해줘야 한다"면서 "(소장파가)접점을 찾는다면서 어떻게 갈등을 더 확산시키는 쪽으로 타협점을 내놓을 수 있느냐"며 강 총장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밝혔다. 한편 유 원내대표 등 정통모임 소속 의원 10여명은 지난 22일 밤 시내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고, 일부 참석자는 추 위원이 후단협과 정통모임을 비판한데 대해 "추 위원을 출당시켜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회동에서 일부 격앙된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결론을 맺은 것은없다"면서 "어쨌든 지금은 당이 화합해야 할 상황이고, 공연히 분란의 소지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