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대전도시개발공사에 이어 부산도시개발공사도 당초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불가 방침을 바꿔 공개키로 결정했다. 시민단체들은 공기업의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자 민간 건설업체에 대한 시민단체의 분양가 원가공개도 요청하고 나서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시는 최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가 공개 요구가 잇따르자 이를 수용, 부산도시개발공사에서 건립하는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시출자 공기업인 도개공의 투명한 경영을 통해 시민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분양원가를 공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지난 2002년 분양해 입주가 완료된 부산 북구 화명동 2차 화명리버빌(24, 33평형 7백22세대)과 화명그린힐(22평형, 2백77세대) 등 2곳의 분양원가를 공개하기로 했다. 시는 이 두곳의 공정한 원가산정을 위해 전문기관의 검증을 거쳐 빠르면 내달 중에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 분양예정인 부산 금정구 구서동 재건축단지인 구서지구(1백81세대)와 연제구 거제동 거제3지구(4백36세대) 등 앞으로 분양하는 아파트의 원가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1991년 설립된 도개공이 그동안 19개 지구 3만8백34세대의 주택을 건립하고 그중 17개 지구 2만1세대를 분양했다"며 "총 수익금은 전체 분양가의 4%인 4백45억원이며 적자지구 보전과 공공주택 건립사업의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공기업이 원가공개를 밝히고 있는 만큼 민간 건설업체들도 원가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원가공개를 요청하기로 해 이를 거부하고 있는 민간업체들과의 마찰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