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입성을 희망하는 프로축구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 분담금 150억원 가운데 75억원만 내면 연고지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오후 대구 등 시민구단과 광주를 제외한 9개 구단에발송한 `서울 연고지 이전 의향서'에서 "연고지 이전을 원하는 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분담금으로 75억원을 내면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같은 방침은 먼저 서울로 이전하는 팀이 월드컵 분담금으로 150억원을 일괄납부한 뒤 추후 창단팀에 75억원을 받아내라는 연맹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것이다. 연맹은 또 서울 이전을 원하는 팀은 월드컵 분담금 75억원 이외에 유소년 클럽운영, 서울지역 축구활성화, K리그 활성화 방안 등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나중에 창단될 서울 신생팀을 위해 제반 권리(구장사용권, 광고권, 마케팅권 등) 및 연고권에 대한 보장각서를 이전 의향서에 포함시켰다. 연맹이 제시한 이전 의향서 제출시한은 오는 25일 오후 5시까지로 응모한 구단들의 계획서를 면밀히 검토한 뒤 서울시와 조율을 거쳐 이사회에 상정해 최종 낙점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월드컵 분담금을 기존의 150억원에서 75억원으로 줄여 서울 이전팀의 부담을 덜어줬다"며 "이 정도의 조건을 수용하지 못할 팀이라면 서울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미 서울 입성을 선언한 안양 LG의 한웅수 단장은 "우리의 입장은월드컵 분담금으로 50억원을 낸다는데 변함이 없다"며 "연맹의 75억원 주장은 손으로 햇볕을 가리는 것처럼 억지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안양과 더불어 서울 쟁탈전에 합류한 부산 아이콘스는 일단 연맹이 이전의향서를 보낸만큼 구단 내부에서 협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