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의 그칠 줄 모르는 확장 경영에 증권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종투신과 SK투신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에는 컨소시엄을 구성,LG투신을 인수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뿐만 아니라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한국투신운용과 대한투신운용에 대해서도 기회가 닿는다면 '우리가 가져가겠다'는 의향도 분명히 하고 있다. 최근 핫 이슈로 떠오른 사모주식투자펀드(PEF:private equity fund) 설립에도 나서 금융회사 구조조정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작년 말에는 홍콩에 현지 자산운용회사를 신설,해외로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같은 미래에셋의 공격 경영은 다른 증권·투신사들이 예상외의 실적 부진으로 바짝 엎드리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그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미래에셋이 '신흥 중소형사'로의 이미지를 벗어나 리딩컴퍼니로서 위상을 구축하고 그에 걸맞은 외형을 갖추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투신사 사장은 "미래에셋이 과거 외환위기 직후 뮤추얼펀드로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것처럼 위기 때 강한 면모를 이번에 다시 드러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브로커 펀드매니저 등을 거치면서 시장을 잘 아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전략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물론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대형 투신사 사장은 "업계가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형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계산이 깔린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PEF의 자금 모집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PEF로 다른 금융회사를 인수하겠다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사진)은 "대형화와 전문화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원칙 아래 한발씩 나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수료 인하와 외국계회사 진출,신인도 하락 등으로 투신사의 경영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고 고객기반을 넓히기 위해선 대형화와 전문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투신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합쳐져 일반 공모펀드 운용회사로,세종투신과 SK투신을 합병,새출발하는 맵스자산운용회사(가칭)는 PEF 헤지펀드 등 특화펀드 전문운용사로 키운다는 게 미래에셋측 계획이다. 박 회장은 "PEF는 투자자들의 반응이 기대이상으로 높아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미래에셋도 자기자금의 일부를 PEF에 넣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