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가 채권단이 제안한 대화채널 가동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부분파업도 유보키로 했다. 그동안 중국 란싱그룹의 인수와 관련,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노조가 이같이 한발 물러섬에 따라 쌍용차 매각작업이 새 국면을 맞게 될 지 주목된다. 쌍용차 노조는 8일 "7일 특별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채권단과 회사, 노조등 3자가 참여하는 실무협의팀을 구성하자는 채권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곧 이같은 입장을 채권단에 전달,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3자 협상으로 대화국면을 맞게 됨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이달 매주 수요일로 예정된 부분파업(주.야간조 4시간)도 유보키로 했다"며 "대신 12-13일 조합원 공청회를 갖고 노조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알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채권단은 지난 6일 처음으로 회사, 노조와 `3자 협의'를 가진 자리에서 3자간 실무협의기구 가동을 제안, 대화의 물꼬를 텄으며 노조는 ▲채권단 지분분산을 통한 독자생존 ▲채권단 지분 일부매각을 통한 란싱과의 제휴방안 등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노조가 그동안의 정문봉쇄를 해제하면서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란싱측은 지난 6일 2시간여동안 `공장견학' 형식으로 현장실사를 실시했다. 이처럼 노조가 란싱측의 현장실사에 협조하는 한편 3자간 대화를 전제로 일단부분파업 방침을 철회키로 함에 따라 노조의 반발로 진통을 겪어온 쌍용차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조측은 그동안 간헐적으로 매각 반대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지난달 말 총투쟁 선포식을 갖는가 하면 이달 들어서는 매주 수요일 부분파업을 실시하기로 하고향후 추이에 따라 총파업 돌입도 검토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란싱측이 추후 정밀실사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는 향후 3자 협상과정의 추이에 따라 조건부로 실사를 수용하는 입장인데다 채권단이 노조의독자생존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해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채권단은 오는 27일까지 란싱측으로부터 최종입찰제안서를 받아 가격조율 작업후 가능한 한 이른시일내에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장실사나 채권단-노-사간 3자 협상시작으로 한 고비는 넘기게 됐다"며 "대화를 통해 이른시일내에 접점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기자 hanksong@yonhapnews